팔레스타인 지역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를 요구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언급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세가 다소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5일에도 나블루스와 제닌 등 요르단강 서안 곳곳에서 양측의 전투가 계속돼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요르단강 서안의 나블루스에서는 이스라엘군과의 충돌 과정에서 최소한 14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현지관리들이 밝혔다. 나블루스 북쪽 투바스 마을에서도 탱크를 동원한 이스라엘군들이 팔레스타인 전투원들과 교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14세 소녀가 기관총에 맞아 숨졌다고 팔레스타인의료소식통이 전했다. 베들레헴의 예수탄생교회에 은신중인 팔레스타인 전투원과 이스라엘군의 대치도사흘째 계속됐다. 이스라엘군은 방송을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요원들의 투항을 권유했으며 간밤에는 기관총이 발사되는 소리와 폭발음이 여러차례 들리기도 했다. 헤브론에서는 이스라엘 헬기가 차량을 향해 2발의 로켓탄을 발사해 11명이 부상했으며 이가운데 어린이를 포함한 2명은 중상이라고 목격자들과 병원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을 폐쇄 전투지역으로 선포해 외국 언론인등의 출입을 막고 있어 인명피해상황은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의 8개 주요 도시 가운데 헤브론과 예리코를 제외한 6개 도시를 점령했으며 지금까지 1천100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체포했다고 밝히고있다. 한편 앤서니 지니 미국 중동특사는 이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을 라말라의 아라파트 수반 집무실에서 만났다고 미국의 한 관리가 전했다. 팔레스타인의 한 관리는 이에앞서 아라파트 수반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전화통화를 갖고 부시 대통령의 이스라엘 철군요구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부시 대통령의 철군요구가 있기전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안보대표가 이끄는 EU평화사절단의 아라파트 수반 면담요구를 거부하는 등 아라파트 수반 고립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임을 분명히했으나 지니 특사에 대해서는 아라파트 수반과의 회동을 허용함으로써 당초의 입장을 다소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테러가 종식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협상은단지 계속되기만 할 것"이라고 말해 테러공격을 일소하기 위한 대(對)팔레스타인 공세가 계속될 것임을 천명했다고 이스라엘 방송이 보도했다. (나블루스.예루살렘 AF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