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4일 이스라엘군의팔레스타인 공격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 이스라엘측은 휴전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분쟁 당사자인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테러가 수그러들기 전에 협상에 나서는 것은 테러를 지속시키는 결과만 초래한다"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이스라엘 민영 제2 TV 방송이 전했다. 실반 샬롬 이스라엘 재무장관도 "휴전이 이뤄진 상태라면 팔레스타인 영토에 머무를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휴전은 쌍방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우리 혼자만이 휴전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내 온건파를 대변하고 있는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은 그러나 "콜린 파월미 국무장관의 중동순방을 환영하며 이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강경파와 온건파의 엇갈리고 있음을 내비쳤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이날 새벽에 발표한 내각 성명을 통해 "우리는 부시 대통령의 선언을 무조건 지지할 것을 약속한다"며 강한 지지를 표명했다. 성명은 또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을 비롯한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조지테닛 미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작년에 제시한 휴전안과 평화회담을 재개하는 더 광범위한 계획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그러나 "우리 국민과 마을, 난민캠프가 침략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비난돼서는 안되며 우리는 자신을 지킬 권리를 갖고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팔레스타인 내각의 사에브 에레카트 장관은 아라파트에 대한 부시대통령의 비난은 "부당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부시 대통령의 철군요구에 대해 "고무적"인 것으로평가하고 이스라엘 지도부는 이를 받아들여 팔레스타인 자치 도시들에 주둔하고 있는 군대를 철수시켜 즉각 휴전 조치로 이어지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난 총장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이스라엘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는 유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미국의 입장을 다시 공개적으로 재확인한 것이라고 환영하면서이 문제와 관련해 파월 국무장관과 계속해 접촉하는 것은 물론, 유럽연합(EU), 러시아, 아랍 지도자들과도 중동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측의 이스라엘군 철수요구는 "진정한 전환점"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중동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적극적인헌신"을 꼭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외무부도 부시의 이스라엘 병력 철수요구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중동평화를 위한 미국과 EU의 노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협력이 없이는 결실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도 성명을 내고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결단과 리더십의 표출"이라면서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군대를 즉각적으로 철수시켜야만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빌 그레이엄 외무장관 역시 "우리 모두에게 긍정적인 것으로 전 세계가 미국의 이같이 중요한 요구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철수는 아랍 국가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철수할 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파리.유엔본부 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