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과격 이슬람 단체 이슬람방어전선(FPI)은 4일 팔레스타인을 침공한 이스라엘군에 맞서 싸울 지하드(聖戰) 요원을 공개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하빕 리지크 FPI 의장은 이날 자카르타 소재 알 아즈하르 이슬람 사원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내주부터 팔레스타인에 파견할 지하드 전사를 모집할 방침"이라고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각종 평화협정과 유엔 결의안을 위반, 제국주의적 만행을 저지른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성전을 펼치는 것은 해외 전투 참가 금지를 규정한 실정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는 외교 채널을 가동해 이스라엘에 국제적 압력을 가하고 지하드요원들의 팔레스타인 파병을 허용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FPI 요원 1천500여명은 성명서 발표 후 사원 경내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불사른 뒤 도심 대로를 점거, 유엔 대표부 건물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이스라엘의 파키스탄 침공을 강력 규탄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멸망', `아리엘 샤론과 조지 부시는 테러리스트'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가두 시위를 벌이다가 "팔레스타인을 위해 성전에 나서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의 도로 점거로 도심 교통이 장시간 극심한 체증을 빚었으나 시위 현장에 파견된 정복 경찰관 20여명은 아무런 제지를 가하지 않았다. FPI 요원들은 그동안 검정 천으로 복면하고 각목과 칼 등으로 무장한 채 술을 판매하거나 윤락행위를 알선하는 유흥업소에 수시로 난입, 집기를 파괴하고 손님들을 폭행했으나 경찰에 검거된 사례가 거의 없어 군부가 배후 조종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