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파키스탄 당국에 붙잡힌 알-카에다 작전책임자인 아부 주바이다(30)는 체포당시 3차례 총격을 받아 "위중한 상태"이며 이에 따라 심문이 지연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4일 미 행정부 고위관리를 인용, 보도했다. 이 관리는 아부 주바이다가 복부와 뺨에 심한 상처를 입었으나 현재 "매우 훌륭한 처치"를 받고 있으며 의료진은 그가 생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테러전쟁 수행이후 생포된 최고위급 알카에다 요원으로 지난 몇달간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망을 진두지휘해온 아부 주바이다는 파키스탄 경찰을 앞세운 美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지난달 30일 알 카에다 테러범이 은신하고 있는 파키스탄 동부 파이살라바드의 비밀가옥을 급습할 당시 체포됐다. 체포작전당시 아부 주바이다의 측근 1명이 사살되고 몇명이 가벼운 총상을 입었으며 아부 주바이다와 알 카에다 요원 20명, 파키스탄인 40명이 붙잡혔다. 아부 주바이다는 90년대 후반이후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면서 알 카에다 캠프에서훈련받을 회교도 자원자들을 모집하는임무를 맡아왔으며 자원자들이 일단 파키스탄에 도착하면 그들에게 아프가니스탄내 훈련캠프를 배정하고 이후 귀국과 제 3국 배치등을 주선해왔다. 몇달전 알 카에다 작전책임자인 모하마드 아테프가 미군공습으로 숨진뒤부터는 뒤를 이어받아 현장을 지휘했으며 알 카에다 전세계 작전도 지휘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정황때문에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자와히리를 쫓고 있는 미 관리들은 아부 주바이다가 지휘부의 소재는 물론이고 기타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조직망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갖고 있을 것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있다. 한편 아부 주바이다가 현재 구금돼 있는 국가와 관련한 각종 의혹과 관련해 다른 소식통들은 "그가 외국에 있기는 하지만 미국의 통제하에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아부 주바이다를 강제적인 방식을 동원한 심문이 가능한 제 3국으로 옮길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 "그같은 보도는 틀린 것이며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