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윤락산업이 최근 수년 째 계속된 경제난 등의 여파로 급격히 번창하면서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여성단체가 4일 발표한 윤락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23만명이종사하는 섹스산업의 연간 수입 규모는 GDP의 2.4%에 해당하는 11억8천만달러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또 윤락업 종사자는 과거에 20세 이상 성인 여성이 주류를 이뤘으나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실업난이 악화되면서 18세 미만 소녀들이 몸을 파는 사례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나타 다하르마 대학의 스필라느 교수는 "미성년 여성들의 윤락행위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섹스산업 번창은 에이즈를 비롯한 각종 성병 확산 뿐만 아니라 윤리의식 약화와 매춘여성 인권 문제를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의 매춘산업이 최근 급격히 번창한 것은 경제난 외에 전통 및 현대문화가 혼재된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엘리 여성위기센터 소장은 "부모들이 사회적 지위를 노려 딸을 왕이나 지역 통치자에게 바쳤던 과거 전통이 지금의 쾌락주의와 소비주의 문화와 혼재돼 윤락행위가 성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상납 전통이 남아 있는 사회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가난한 여성들은 정상적인 직장보다 10배나 높은 수입이 생기는 윤락산업에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채 쉽게 빠져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또 정부 차원에서 매춘여성 인권 및 건강 보호를 위한 관련 법률을 제정해 조속히 시행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