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3일 탱크를 앞세우고 일부 팔레스타인 자살 폭탄 테러범들의 본거지인 요르단강 서안 북부의 팔레스타인 자치도시 예닌과 나블루스 인근 살핏에 진입하는 등 팔레스타인에 대한 무력압박을 강화했다. 이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아랍국들이 새로 만든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철수 요구 결의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의 탱크와 헬기 공격에 밀린 팔레스타인 무장병력 120명은 기독교 성지중 하나인 베들레헴의 예수탄생교회에 들어가 이스라엘군과 대치중이다. 팔레스타인 보안 소식통들은 이스라엘군 탱크 50여대가 이날 동트기 전 예닌 북쪽으로 진입, 팔레스타인 민병대원들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현지 의료소식통들은 교전 과정에서 난민촌에 있던 팔레스타인 여자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말했다. 예닌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파타운동에 연계된 군사조직인 알-아크사 순교여단의 거점으로, 최소한 2명의 대(對) 이스라엘 자살폭탄 테러범이 이 도시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식통들은 예닌과 주변 지역에 150대 가량의 이스라엘군 탱크가 배치돼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군 탱크 20여 대는 또다른 요르단강 서안 도시인 나블루스에서 남서쪽으로 20km 떨어져 있는 살핏마을에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고 진입, 이 지역을 완전 장악했다고 팔레스타인 보안소식통들이 말했다. 나블루스 외곽에도 400여 대의 탱크들이 집결해 있으나 아직 진입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예닌과 살핏마을 진입은 팔레스타인 테러조직 궤멸을 목표로 하는`방벽작전'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베들레헴의 예수탄생교회에 진입한 팔레스타인 무장병력들 가운데 20명은 부상을 입어 교회 내에서 수녀 등의 간호를 받고 있으며 총알도 거의 떨어지고 이스라엘군에 완전 포위된 상태다. 베들레헴의 하나 나세르 시장은 에수탄생교회 인근 광장에 이스라엘 탱크가 주둔중이며 이스라엘 병사들이 교회가 잘 보이는 주변 시청사를 점령한 상태라고 말했다. 예수탄생교회 주변 거리에는 2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무장병사 4명의 시신이 널브러져 있다. 한편 이스라엘 병사들은 베들레헴 내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연대감을 표시하기위해 베들레헴으로 들어가려던 기독교 성직자 200명을 제지했다. 요르단강 서안 바르카 알 샤르키예에서는 허리에 폭발물을 두른 팔레스타인인 한 명이 이스라엘 병사의 총격으로 숨졌다. 예루살렘 로마 가톨릭 총대주교회의 라에드 아부샬리아 신부는 "이스라엘군이 베들레헴을 "군사지역"으로 선포하고 폐쇄했다고 말했다. (예닌.베들레헴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