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가 보안성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여권을 발급한다. 미 국무부는 2일 여권의 사진을 떼어내고 다른 것으로 교체해도 위조가 거의 불가능하고 새로운 비밀기능을 추가한 새 여권을 오는 8일부터 발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시민의 여권이 더 이상 해외주재 미대사관 또는 영사관에서 발급되지 않는다"며 "해외에서 신청된 여권은 뉴햄프셔주 포츠머드의 여권처리센터에서 만들어진 뒤 해당 기관으로 전달돼 1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해외공관에는 복제가 불가능한 디지털 영상기술과 개선된 보안장치 기술이 아직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여권이 만료된 해외거주 미국인들에게 재발급 신청을 빨리 하도록 권고했다. 국무부는 여권 위조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보안상의 이유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해 9월 테러리스트들이 자국에 들어와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국방부를 공격한 이후 새 여권을 개발해왔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