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2일 탱크와 헬리콥터를 동원, 라말라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보안군 사령부를 포격하고, 툴카렘과 베들레헴의 팔레스타인 민병대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는 등 닷새째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계속했다. 이스라엘은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레바논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한보복으로 남부 레바논과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헤즈볼라 기지를 공습하는 한편 레바논과 시리아가 자국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도록 유엔이 압력을 행사할 것을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영구 추방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했으나, 아라파트 수반은 "순교"를 택할 것이라면서 이 제안을 즉각 거부했다. 아랍 외무장관들은 3일 카이로에서 중동사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연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압박: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남서쪽 베이투냐의 팔레스타인 보안군 사령부를 포격한데 이어 밤에도 이 지역에서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측 요르단강 서안 지역 보안 책임자인지브릴 라주브 대령이 이 사령부내에서 지명 수배자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과 유럽의 중재로 사령부 청사내에 포위됐던 약 400명의 팔레스타인인 가운데 대부분이 투항했으며, 이 가운데 180명 가량이 버스에 실려 인근 유대인 정착촌과 군 기지로 이송돼 이스라엘측의 보안 검문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 및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아라파트 수반의 후계자로 평가돼온 라주브 대령의 소재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이슬람 민병단체인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동료들을 수감한 책임을 물어 라주브 대령을 자신들이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라말라외에 베들레헴에도 진입, 예수탄생교회 외곽에서 팔레스타인무장대원들과 교전했으며, 정복 경찰과 무장 민병대 등 팔레스타인인 수십명은 예수의 탄생지로 알려진 이 교회에 진입, 이스라엘군과 대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4명이 숨졌으며 20여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라말라와 베들레헴외에 이날 툴카렘과 예닌 등에도 탱크들을진입시켰다. ◇이스라엘, 아라파트 영구 추방 제안: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양측간 교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처음으로 아라파트 수반이 추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군 기지를 시찰하는 자리에서 미겔 모라티노스 EU 중동특사를 만나 아라파트 수반에게 "편도 티켓이 주어질 것"이라면서, "그는 돌아 올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조치가 내각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팔레스타인측은 이 제안을 즉각 거부했다. 나빌 샤아 팔레스타인 기획장관은 아라파트가 "결코팔레스타인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오후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TV와의 회견에서 자신은 이스라엘 군에 항복하지 않고 "순교"를 선택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항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순교"라는 단어를 되풀이 함으로서 결사항전의의지를 강조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우리는 아라파트 수반이 여전히 역할을 맡고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스라엘이 그를 추방하지 않을 것을 촉구하는 한편, "아라파트 수반은 폭력을 중단하고 테러범들을 통제해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레바논.시리아도 경고: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헤즈볼라가 양국국경 분쟁지역내 이스라엘 진지에 박격포와 로켓공격을 가함에 따라 이 지역내 헤즈볼라 기지에 전투기를 출격시켜 최소한 3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앞서 헤즈볼라 게릴라들은 이날 오전 남부 레바논과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이스라엘의 셰바농장지역에 20발의 로켓공격을 가했다. 양측의 사상자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샤론 총리는 시리아와 레바논이 이스라엘의 보복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경고했으며,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헤즈볼라의 자국에 대한 공격이 중동지역에"놀라운 결과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시리아 및 레바논에 경고할 것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촉구했다. 그는 또 아난 총장에게 새로운 공격을 예방할 수 있는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조치"를 양국에 촉구하도록 요구했다. (라말라.베이투냐.베들레헴.니코시아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