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일 중동사태와 관련해 유엔인권위원회가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 인권침해 문제만을 규탄하는 것은 편향된 접근일뿐 아니라 중동평화 정착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케빈 몰리 미국 인권담당 대사는 부활절 연휴을 마치고 이날 속개된 제58차 유엔인권위에서 발언을 통해 "중동사태의 모든 책임을 이스라엘에만 전가하는 인권위의 조치들은 균형되고 정당하며 평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팔레스타인측에 의한 인권침해가 이스라엘에 의한 인권유린과 다르게 취급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몰리 대사는 유엔인권위과 같은 국제기구들이 편향되고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결의안들을 채택하는 것은 여론을 자극시키고 양측의 믿음과 신뢰를 회복, 협상에 다가 서도록 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몰리 대사는 특히 대(對)이스라엘 비난 결의안 초안에는 "이스라엘의 점령에 저항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인들이 `모든 가능한 수단'들을 사용하는 것을 국제적으로승인한다"는 내용까지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몰리 대사는 이러한 결의안은 국제사회가 테러규탄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서유엔인권위가 인권보호를 증진하기 보다는 이슬라엘 시민들을 겨냥한 테러와 폭력사용을 지원한다는 인식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인권위의 균형상실은 스스로의 신뢰를약화시킬 뿐이라고 반박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