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등에서 노동자 시위가 빈발, 실업 문제로 고심중인 가운데 베이징시가 샤강(下崗.일시 해고)근로자 90%의 재취업을 보장하는 내용의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2일 베이징시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 국유기업 개혁과정에서 '사실상 해고'된 샤강 근로자 중 1만 8천여명이 아직 일자리를 못 찾고 있으며 이 중 90%를 재취업시킬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시 노동.사회보장국의 쑹펑징(宋豊景) 부국장은 아직 재취업하지 못한 샤강 근로자 1만 8천여명 중 단일 기술 보유 또는 45세 이상이 60%에 달한다고 밝히고이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습득시켜 재취업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1만 8천명 중 72%는 시정부 산하로 현재 재정난에 직면한 국유기업에서 해고된 근로자들이라고 명보는 지적했다. 당국은 맞벌이가 생활화 된 주요 도시와 농촌의 경우 부부중 한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경우 가족 전체의 생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돼 사회 불안의 요인이 되는 점을 중시, 해고 근로자들에게 실업 수당 지급 및 재취업 교육 등을 시키고 있다. 그러나 수 년 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가속화 된 국유기업 개혁으로 수많은 실업자가 양산돼 이 중 상당수를 재취업시킨다는 정부 구상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게 관측통들의 지적이다. 지난 달 초 랴오닝성 랴오양(遼陽)시와 헤이룽장성 다칭(大慶)시에서 발생해 3-4주간 지속된 장기 시위들은 샤강 근로자들의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중국의 관세장벽이 점차 낮아지면서 'WTO 폭풍'이 본격적으로 대륙을 강타할 경우 도시와 농촌 등에서의 사회 불안 요인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업지대로 실업 수당 지급 및 실업자 재취업 등을 골자로 한 '사회 안전망' 구축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랴오닝성은 연내 약54만명의 샤강 근로자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 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