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0년대 중반 아프리카 남부 앙골라의 내전이 더 격렬해져 정정이 불안정해진 것은 헨리 키신저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반(反) 공산세력을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미 중앙정보국(CIA)의 전직 관리가 1일 주장했다. 지난 1975년 8-11월 CIA 앙골라 지부장을 역임한 로버트 헐트슬랜더는 존스홉킨스 대학 역사교수 피에로 글레이제시스가 당시 미국의 앙골라 지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1975년 봄 베트남 패망 이후 소련의 패권 확대를 우려한 제럴드 포드 당시 미대통령이 그해 11월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앙골라에서 좌익 앙골라인민해방운동(MPLA)이 집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밀작전을 전개했다며 "키신저 장관은 미국의 이익이 위기에 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련에 맞서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자신은 MPLA가 앙골라완전독립민족동맹(UNITA)이나 다른 세력들보다 앙골라를 더 잘 통치할 수 있는 세력이라고 판단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MPLA와 싸우기 위해 파병하고 쿠바가 MPLA를 지원할 군대를 보내는 바람에 내전이 더욱 격화됐다고 그는 말했다. 글레이제시스 교수는 최근 기밀해제된 문서를 인용, 미국은 쿠바군이 도착한 이후가 아니라 도착하기 수 주일 전에 비밀작전을 전개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