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재점령에 나서는 등 공격을 확대함에 따라 이를 비난하고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미국 정부도 중동지역 평화 정착이 시급하고 중차대한 문제라는 점에서는 공감하면서도 평화에 접근하는 방법에서는 이스라엘 선(先)철군론과 이-팔 선(先)휴전론 등으로 이견을 보여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각국과 러시아 등 국제사회는 1일 이스라엘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즉각 철수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아난 사무총장도 이스라엘군의 점령 지속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면서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시에서 즉각 철수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30일 라말라시 등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점령한 이스라엘군에 대해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특히 1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 외교관들은 2일 라말라시를 방문해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면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U의 한 외교 소식통은 PA 주재 EU 회원국 총영사 15명이 2일 오후 5시(한국시각) 라말라 남부지역의 이스라엘 칼란디야 검문소 통과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랍 국가 지도자들도 지난달 30일 유엔이 채택한 결의안의 즉각적인 이행을 요구하는 제2의 유엔 결의안 채택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입장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스라엘군 철수 이전에 이-팔 양측의 휴전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이에 대해 아난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동시에 제3자가 중재자나 감시자로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아난 사무총장은 "양측이 모두 전쟁의 논리에 휩싸여 있기 때문에 이들을 평화의 논리로 되돌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본부.워싱턴 AP.AFP=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