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당국은 1일 미국이 야세르 아라파트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망명에 대비해 모로코로부터 망명처 제공을 약속받았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라파트 수반의 망명설에 대한 진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금시초문"이라면서 "그같은 보도 내용을 아직까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중동평화로의 길은 아라파트 의장을 통해 도달할 수 있다고부시 대통령은 믿고 있다"며 아라파트 수반을 중동평화협상의 당사자로 간주하고 있음을 거듭 분명히 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아라파트 수반이 팔레스타인 인민을 포함, 분쟁지역에서 폭력을 완화하고 이스라엘과 생산적인 평화협상을 전개할 힘과 능력을 가졌다"며 아라파트 축출 및 망명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인터넷 신문 월드 트리뷴은 이날 부시 행정부가 모로코로부터 아라파트 수반의 망명처 제공에 대한 동의를 얻어냈다고 보도, 그러나 "문제는 아라파트 수반이 아직 떠나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미 정부관리들의 말을 인용, 아라파트 수반의 망명방안에 유럽연합(EU)이 협조하고 있으며 이집트와 요르단, 튀니지 등은 아라파트 수반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