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카불 재건작업 본격 착수
유엔이 1일 전쟁으로 폐허가 된 카불을 재건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아프간 복구 및 고용 프로그램은 최고 2만5천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도 카불의 자존심을 회복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있다.
칼 피셔 유엔대표는 카불시내에서 거행된 착공식에서 이 프로그램이 "일자리를 절실히 필요로하는 인력을 고용하고 카불의 복구와 재건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착공식은 주택가 부지 폐허위에서 실시됐는데 1992-1996년까지 아프간 전국을휩쓸고 간 내전의 회오리속에 부서진 건물의 벽이 곳곳에 남아있어 을씨년스런 풍경을 자아냈다.
아프간 복구 및 고용 프로그램은 이미 6개월분 재정 이미 확보돼 매일 노동자 1명당 2.3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고용된 노동자들은 특별한 자격을 갖추지 않아도되나 6주를 초과해 일할 수는 없다.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집을 나섰던 수천명의 카불시민들이 자기집으로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피셔 유엔대표는 재건작업이 완료되려면 20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며 "카불재건은 카불과 아프간 주민들의 몫이며 유엔의 능력을 넘어선 것"이라면서 "그러나우리는 원조국들의 도움이 카불시 일부의 복구와 재건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셔 대표는 아프간 복구 및 고용 프로그램 이외에 전력선 복구를 비롯 가로등정비와 하천 준설작업, 식수(植樹) 등 다른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도시로 재건작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잘 카림 카불시장도 이번 재건작업으로 인해 국제사회로부터 원조의 손길을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아프간에서는 그간 거듭되는 내전과 가뭄으로 경제가 파탄상태에 빠졌으며, 공무원들은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하고 실업률도 기록적으로 치솟아 영어를 구사하는 극소수만 그런대로 생활을 유지해가고 있다.
(카불 AFP=연합뉴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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