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9.11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자신을 살해할 음모를 꾸미고 암살범들을 훈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1일 출시된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와의 회견에서 "나는 그를 잡기 위해 애쓰고 있었고, 이에 상응하게 그는 나를 살해할 사람들을 훈련하고 있었다는 것을 동시에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 가을 어느날, 미 첩보부가 상당한 정확성을 갖고 빈 라덴이 어디에서 시간을 보낼 지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으나 민간인 사상자를 내지 않기 위해 군사작전을 실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그 장소에 많은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있었고, 이는 라덴이 그들 모두를 죽여버리겠다고 말하는 것과 거의 같았다"면서 "아프가니스탄의 많은 여성과 어린이를 희생시키고, 그마저 잡지 못한다면 미국의 국익을 해칠 것이라고 느꼈다"고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대안으로 특공대의 추적작전도 검토됐지만, "당시에는 우리가 아프간 주둔권이나 국제적인 지지세력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아프간에 접근할 수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