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후 타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로 예정돼 있는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부시 대통령의 목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총리실이 31일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지난 3월 초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텍사스주 크로포드 인근에 있는 부시 대통령의 개인 소유 목장에서 비공식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발표했었다. 영국 총리실은 블레어 총리의 정확한 미국 방문 일자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으나 그가 오는 5일 영국 국회의사당(웨스트민스터)에서 거행되는 여왕 모후의 관(棺)안치식에 참석한 후 런던을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한 대변인도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될 것이라는 사실 외에는 블레어 총리의 미국 방문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AFP에 말했다. 이 대변인은 블레어 총리가 9일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있을 여왕 모후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9일 런던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장례식이거행되는 9일까지를 지난달 30일 타계한 여왕 모후의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했다. 영국의 옵서버 지는 지난 2월 말, 블레어-부시 회담이 미국 측에서 주도하는 대(對)테러 전쟁의 제2단계 계획을 확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양국 지도자들이 이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공격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