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사무실이 있는 PA 본부 건물을 31일 재공격하면서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전세계 지도자들은 아라파트 수반이 위해를 입는다면 비극적인 결과가 초래될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은 이스라엘이 아라파트 수반을 해치지 않도록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이날 아라파트 수반의 신변안전을 보장함으로써 팔레스타인 당국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이스라엘군은 PA 본부 건물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라고 요청했다. 특히 프랑스 외무부는 파리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이같은 뜻을 전달하면서 이스라엘군이 라말라시에 대한 군사작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우발적인 사고로 인해 아라파트 수반의 신변에 이상이 발생한다면 재앙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 알렉산데르 야코벤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이스라엘측이 아라파트 수반에대한 봉쇄를 풀고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체결한 요르단의 마르완 모아셰르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불러 들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취하고 있는 무책임한 행동을 중단하고 즉각 철수하지 않는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평화중재안을 제안했던 사우디 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세자도 "아라파트 수반이위해를 입는다면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슬람 국가이지만 이스라엘과 동맹관게를 맺고 있는 터키도 아라파트 수반이 위해를 입는다면 양국관계가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1일 팔레스타인 주민의 연쇄 자살폭탄테러를 비난했을뿐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중단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의 하이파 등에서 자살폭탄테러가발생한 직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러한 테러행위들을 규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평화 정착 노력을 호소했으나 팔레스타인측에 더 큰 책임을 지우면서 아라파트 수반에게 자체 병력을 동원,최근의 연쇄 자살 공격을 중단시키라고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자위권을전적으로 존중한다며 군대 철수를 요구하지 않았었다. 이와 관련,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이시작된 이후 미국이 이를 저지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대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며 미국의 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미 국내에서도 부시 행정부가 중동 지역의 유혈사태 악순환을 막기 위해 좀 더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조지프 바이든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현 중동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극적인어떤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며 "그 조치는 부시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을뜻한다"고 밝혔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이날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중동지역에서 평화에 대한전쟁이 선포된 것처럼 보인다고 개탄하면서 전세계 정치.종교 지도자들이 중동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파리.워싱턴 AP.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