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를 배타적 군사지역으로 선포하고 모든 언론에 이 지역을 떠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30일 밝혔다. 군 대변인 올리버 라포위츠 중령은 "라말라는 배타적 군사지역이며 언론인이 이곳에 있을 권리가 없다"며 "법을 위반해 이 곳에 있으면 체포된다"고 말했다. 라포위츠 대변인은 라말라 전체가 배타적 군사지역에 해당한다고 덧붙이고 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 지역을 취재하는 국제 언론사 모임인 외국언론협회가 `친(親) 팔레스타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팔레스타인 정보기관 책임자 타우피크 티라위 씨는 이번조치에 대해 "그들이 언론인의 라말라 출입을 막는다면 이는 세계에 보이고 싶지 않은 매우 위험한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집무실을 방문한 서방 평화주의자 40여명은 계속 집무실에 머물며 아라파트 수반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클로드 레오스틱 씨는 "현재 아라파트 수반 집무실에 40여 명이 함께 있고 우리는 가능한 한 오래 이곳에 있기로 결정했다"며 "아라파트 수반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결의를 거듭 밝혔다"고 말했다. 유대계 미국인으로 원조단체 소속인 아담 샤피로 씨는 `이스라엘의 행위를 테러리스트 전술'이라고 비난하며 "개인적으로 앤서니 지니 중동 특사를 수행해 아라파트 수반과 만나도록 주선하겠다"고 제안했다. (예루살렘 라말라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