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은 31일 집무실에 사실상 감금된 현 상황을 82년 베이루트 상황에 비유하며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82년 당시 국방장관이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을 80일 간 감금한 일을 상기시키며 "내가 직면한 상황이 가장 중요하지 않으며이런 상황은 처음도 아니며 샤론 총리도 82년 일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일단의 평화운동가들과 함께 주변을 에워싼 이스라엘 병사들을뚫고 집무실로 온 기자들에게 "내 생명은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은인터뷰하는 동안 고무된 표정이었지만 평소보다 피곤하고 창백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어 "콜린 파월 미국 국무방관과 전화통화에서 국제사회의 보호를 다시 한번 요청했다"고 말하고 "국제사회,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 러시아,유엔의 개입을 요청한다"며 "국제사회 개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우리 국민이 매일 밤낮 죽음에 직면하고있다는 점이며 어제도 9명이 암살을 당했다"면서 "여러분의 존재가 이스라엘 장갑차와 탱크가 라말라에 있는 우리 병원에 진입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라말라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