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한 유엔(UN)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도 불구하고 31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수반 집무실이 있는 라말라 청사에 대한 공격을 재개,중동 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이틀째 레바논 남부 접경지대의 국경마을 인근에 포격을 가하고 요르단 정부가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에서 즉각 철수하지 않을 경우 반(反)이스라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양측 분쟁이 자칫 주변국으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9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행정중심지인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를 점령한 데 이어 30일 오전에는 베들레헴에 진입했었다. 팔레스타인 고위관계자들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아라파트 수반의 사무실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국제사회 특히 미국이 개입해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의 자살폭탄테러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의 한 식당에서 31일 자살폭탄테러가 발생,적어도 12명이 숨졌다고 이스라엘 TV가 보도했다. 전날에도 이스라엘 텔아비브 유흥지역에서 자폭테러가 발생,이스라엘인 32명이 부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