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무시한 채 팔레스탄인에 대한 공세를 강화함에 따라 중동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31일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에 갇혀있는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의 활동 반경을 방 3개에 국한함으로써 사실상 죄수 취급을 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측근 2∼3명만을 대동한 채 청사 주변을 포위한 이스라엘군 탱크와 총에 맞서 저항하고 있으며, 외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30일 밤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치안책임자인 지브릴 라주브의 라말라 외곽 사무실을 탱크로 포위한 데 이어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지도자인알-하크의 라말라 사무실을 급습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베들레헴 인근에 위치한 헤브론과 베이트 잘라에서 유대인 주거지에 대한 팔레스타인측의 공격이 가해지자 탱크를 앞세운 채 이들 지역에 진입한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군은 제닌 인근의 세이다 마을에도 진입, 이슬람 지하드 대원 1명 등 팔레스타인인 2명을 사살했다. 이로써 이스라엘군이 라말라에 진주한 지난 29일 이후 이틀간 팔레스타인인 11명, 이스라엘 병사 2명 등 모두 13명의 희생자가 생겨났다. 이런 가운데 30일 저녁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유흥지역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또다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팔레스타인 테러범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이스라엘인32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중상이며 1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라파트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 산하 무장조직인 `알-아크사 순교여단'측은 이번 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라말라 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