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내각이 29일 오전 야세르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적'이라고 규정하고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으며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건물을 포위한 채 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이날 회의에서 급증하는 팔레스타인 테러에 대처하기 위해 일부 예비군을 소집하고 아라파트 수반을 고립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라난 코헨 노동당사무총장이 밝혔다. 코헨 사무총장은 그러나 예비군 동원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아라파트를 전체적으로 고립시킨다는 것이 회의의 핵심 내용이라면서 이날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라디오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 이날 열린 각료회의는 아라파트 수반을'적'으로 간주하며 그를 추방치 않고 고립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탱크 20대를 동원해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있는, 아라파트수반이 머무는 팔' 자치정부 본부건물을 포위했으며 불도저를 동원해 정문 담벽을 허물기 시작했다고 팔레스타인 보안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 불도저는 탱크 2대의 엄호를 받으며 아라파트 본부에서 50m 떨어진 지점에 포진해 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 탱크 20여 대가 3개 방향으로 라말라에 진입해 아라파트 수반의 본부 건물을 포위하고 북,동,서쪽에 위치한 3개의 출입구를 모두 봉쇄했다고 보안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투입된 이스라엘군 탱크가 적어도 20대로 보이나 라말라를 덮고 있는 짙은 안개와 폭우로 시계가 불량해 탱크 수가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다른 탱크 50대도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진입해 남쪽에서 라말라로 진격해오고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번 공격은 네타냐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인의 자살공격으로 이스라엘인 21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군이 대대대적인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고 아라파트 수반이 경고한지 수 시간 만에 일어났다. 소식통들은 또 라말라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의 또다른 작전이 전개돼 팔레스타인보안군 8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아 부상했으며 이중 2명은 중상이라고 전했다. (라말라 AFP A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