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야오밍(湯曜明) 대만 국방부장의 방미에 따른중-미 관계 악화로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부주석의 미국 방문이 예정대로 4월 중 실현되게 됐다. 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미국과 4월로 예정된 후 부주석의워싱턴 방문 문제를 협의 중이며 세부 일정 등은 추후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해 후 부주석의 미국 방문이 실현될 것임을 확인했다. 이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지난 2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방문시 후부주석의 방미 문제를 언급한 뒤 중국정부가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것이다. 장 대변인은 지난 21일과 26일 외교부 브리핑에서 '후진타오의 미국 방문 성사여부' 질문에 대한 즉답을 피한 채 "대만에 대한 미국의 행동이 중-미관계에 있어서중요하다"고 역설, 후 부주석의 방미 무산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관측통들은 당 지도부가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도 후 부주석의 미국 방문을 허용한 것을 "실용주의적 대미 정책"으로 설명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탕 부장 방미로 중-미관계가 악화됐지만 '후진타오 워싱턴 방문'카드를 폐기하지 않은 것은 국제사회에 온건파로 인식되어 온 후 부주석이 부시 대통령과 친분 관계를 맺어 중-미관계를 한층 안정시키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탕 부장이 플로리다주에서 미국 관리들과 국방 회담을 연 것에 격분해미국 구축함 커티스 윌버호의 홍콩 기항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앞서 알려졌다. 이는 후 부주석 방미와 구축함 기항 문제를 국익 차원에서 분리해 처리하는 것으로 '실용주의적 대미 정책'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상하이 푸단(復旦)대학의 션딩리 교수는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회견에서 "후 부주석의 방미는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수있다는 점에서 중국에게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션 교수는 후 부주석이 중-미 관계에 대한 중국측의 입장을 강력히 전달하기만 한다면 미국이 이를 귀담아 듣던 말던 후 부주석의 미국 방문 성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대학의 리바오쥔 교수는 "후 부주석은 일부러 강경 발언으로 미국측과대립할 필요는 없지만 중국측 입장을 숙지시키는 역할도 해야할 것"이라고 내다본 뒤 이번 여행이 가을에 열리는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大) 직후 대권을 차지할 것이 확실시 되는 후 부주석의 '외교 능력'을 시험해보는 무대라고 말했다. 또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는 후 부주석의 방미를 통해 16대의 '정치 기상'을어느 정도 살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