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슈미트(83) 전 서독 총리는 "독일인은 대부분 깊은 외국인 혐오증을 갖고 있어 외국인을 수용하지 못하는 데도 독일은 나치라는 과거를 극복하기 위한 이상적인 시도로 너무 많은 외국 망명자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일간 빌트가 28일 보도했다. 슈미트 전 총리는 이날짜 빌트에 그 내용이 소개된 최신 저술 '기슴에 손을 얹고'에서 "이제 우리는 잡다한 사실상의 다문화 사회를 갖게됐으며 우리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독일에는 전체 인구의 약 9%에 달하는 730만명의 합법적인 외국인 거주자가 있다. 이러한 외국인 이민에 대한 관대한 정책은 나치 과거를 극복하려는 여망이 부분적으로 작용한다. 슈미트 전 총리는 "우리 독일인이 700만 외국인을 모두 수용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전제하고 "독일인은 그들 누구도 원치 않으며 대부분 독일인에게는 뿌리깊은 외국인 혐오심이 내재해 있다"고 강조했다. 슈미트 전 총리는 "우리는 제3제국의 경험으로 비롯한 이상적 확신 하에서 너무 많은 외국인을 받아들였다"고 주장하고 "입국 외국인의 "극소수가 동화하기를 원하며 이들의 대부분이 동화에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를린 AP=연합뉴스) b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