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은 28일 이스라엘과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을 이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측은 아라파트 수반이 자국과의 이같은 휴전 용의를 밝혔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일축하고, 아라파트 수반이 압력을 느낄 때마다 이같은 휴전 용의를 언급하는데 신물이 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 근처 나블루스의 에일론 모레 유대인 정착촌에서 28일 밤 팔레스타인인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사망하고 2명이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국과 아랍세계의 휴전 중재 노력은더욱 어렵게 됐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라말라에 있는 자신의 요르단강 서안 집무청사에서 가진기자회견을 통해, 팔레스타인은 앤터니 지니 미국 특사에게 "미국의 `미첼보고서'는물론 `테닛 평화안'을 어떤 조항에 대한 편견이나 조건 없이 즉각 이행할 태세가 돼있음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테닛평화안은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이름을 딴 미국의 평화안으로 휴전을 이행하는 방식을 제시한 것이며 이 평화안으로 휴전이 이행되면 중동평화과정을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청사진인 `미첼계획'이 발효할 수 있게 된다. 아라파트 수반은 "우리는 미첼보고서로 이어지는 테닛평화안의 이행에 100% 전념하고 있다"면서 "나는 즉각적인 휴전선언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과 자치지역 도시들, 난민캠프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전개하기 위한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20명의 사망자가 난 27일의 자폭 테러사건에 대해 보복할 준비가 돼있다고 경고했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어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은 이스라엘이 1967년 중동전쟁 당시점령한 지역에서 철수할 경우 모든 아랍국들이 대(對) 이스라엘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내용의 아랍정상회담 평화안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엘 샤론 총리의 이스라엘 정부는 28일 밤 각의를 열어 지중해 연안 도시 네타냐에서 열린 유월절 축전에 참가한 사람들을 겨냥해 저질러진 자폭테러에 대한 보복방안을 논의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휴전 용의 표명에 대해 미카엘 멜콰이어 이스라엘 외무부 부장관은 "아라파트 수반은 이전에도 50차례나 그같은 말을 한 바 있지만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멜콰이어 부장관은 이어 "그의 발언은 불행하게도 지난 19개월 동안 우리가 봐왔던 것"이라면서,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아랍어로 폭력과 공격을 중지하고 테러단체를 해체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아난 기신 샤론 총리 대변인도 이스라엘은 "아라파트 수반이 자신에 스스로압력을 느낄 때마다 이같은 선언을 하고 나서는 데 대해 이제는 신물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이루트 아랍정상회담에 참석한 라루크 하두미 팔레스타인대표단 단장은미국에서 마련한 기존의 평화안들은 이미 진부해졌다면서 이스라엘이 아랍 영토에서철수하는 것만이 폭력사태를 그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루살렘ㆍ베이루트 APㆍ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