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28일 네타냐에서 전날 발생한 팔레스타인측의 자살폭탄 테러로 20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군사적 보복을 위한 내각회의를 소집함으로써 양측간 유혈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팔레스타인은 이날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이 머물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보안시설 등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밤 내각회의를 개최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적 보복 방법 및 범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총리실이 밝혔다. 또 이스라엘군은 수시간내에 예비군에 대해 부분 동원령을 내릴 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이스라엘군 소식통들은 전했다. 샤론 총리는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TV 인터뷰에서 "테러분자들의 활동과 테러공격이 증가하게 된 배후에는 오직 한 사람, 아라파트가 있다"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테러를 막기위한 최소한의 조치마저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의 내각회의는 아라파트 수반이 이날 저녁 기자들을 통해 즉각적인 휴전을 호소한직후 소집됐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임박하자 "우리는 앤터니 지니 장군에게 어떤 조항에 관한 조건이나 편견이 없이 테닛 평화안과 미첼 보고서를 즉각 이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통보했다"면서 "나는 즉각적인 휴전 선언에 찬성한다"고 강조했다. 엠마누엘 낙숀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네타냐 자살폭탄 테러로 이스라엘인 2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순간 팔레스타인은 넘지 말야할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낙숀 대변인은 "응징이 있을 것이며 얼마나 강력하게, 어느 곳에서 이뤄질 지는말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낙숀 대변인은 "팔레스타인이 전쟁을 원한다면 우리는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면서 "우리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반격에 나선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보복공격에 나설 의지를 표명하고 나서자 아라파트 수반이 자신의안위에 우려를 표명하는 상황마저 전개됐으며, 라말라의 자치정부 건물에는 소개령이 내려졌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모든 민간 및 보안 시설에 소개령이 내려짐에 따라 상당수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으며, 식료품과 생필품에 대한 사재기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가자시티에는 대피령이 내려지지 않았는데도 일부 관리들이 사무실에서 벗어나고 있다. 가자시티에서 활동 중인 유엔난민기구(UNRWA) 직원들은 집으로 돌아가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대표단을 이끌고 베이루트의 아랍정상회의에 참석한 파루크 카두미대표는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측이 즉각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점령에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스라엘 탱크150대에 포위돼 있다고 말했다고 카두미 대표는 덧붙였다. (예루살렘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