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테러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에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탈레반 스타일의 이슬람 단체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 온라인판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라크 쿠르드족 관계자들을 인용, 빈 라덴의 지시로 안사르 알-이슬람(이슬람의 지지자들)이라는 단체가 최근 결성됐으며 이 단체는 이라크 정권과도 연계돼 있다고 전했다. 한 쿠르드 민병대 사령관은 이라크 요원들과 안사르 알-이슬람간 무선 교신 내용을 감청했다면서 이라크가 이 단체에 재정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확증은 없지만 이라크가 쿠르드 사회 내부에 불안을 획책하기 위해이 단체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있다고 덧붙였다. 쿠르드 민병대 정보기구는 안사르 알-이슬람이 알 카에다로부터 수십만정의 무기와 도요타 지프를 지원받았다고 주장했다. 쿠르드 민병대의 무스타파 사이드 카다 사령관은 민병대에 생포된 안사르 알-이슬람 게릴라들이 아프가니스탄의 알 카에다 캠프에서 훈련받았으며, 빈 라덴과 후세인 대통령간의 관계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라크내 양대 쿠르드 단체인 쿠르드민주당과 쿠르드애국동맹(PUK)은 최근 11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안사르 알-이슬람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안사르 알-이슬람은 현재 PUK 관할구역 내에 거점을 두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지역은 이란 국경에 가까운 산악지대로 10개 쿠르드 마을과 4천명의 민간인이 모여있다. 최근 이곳을 빠져나온 주민들은 마을의 미용실과 여학교가 습격을 받아 파괴됐으며 남자들은 턱수염을 길러야 하고 부르크 착용을 거부한 여성들이 살해됐다고 증언했다. 쿠르드 민병대 소식통들에 따르면 안사르 알-이슬람 지도자 크레케르는 온건 쿠르드 이슬람 정당원이었으며, 2인자인 아부 압둘라 샤파에는 아프간에서 알 카에다조직과 함께 10년간 훈련받은 이라크 쿠르드인이다. 안사르 알-이슬람은 모로코와요르단, 팔레스타인 및 아프간 출신 700여명으로 구성된 다국적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