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 이웃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가 27일 "쿠웨이트의 안보를 존중"하며 이 산유 토후국과의 "관계 재수립"을 모색하고 있다는입장을 천명했다. 이라크 제2인자인 에자드 이브라힘 이라크 집권 혁명지휘위원회(RCC) 부위원장은 이날 베이루트에서 열린 아랍정상회담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쿠웨이트와 우호조약을 맺고 관계를 재수립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브라힘 부위원장은 또 "어떤 합의에도 이르지 못한다해도, 우리는 국제적으로인정된 국경에 따라 쿠웨이트 등 모든 아랍 국가들이 안보를 보장받기를 바란다"고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이같은 제스처가 "미국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나온 것이 아니라 조국 이라크의 선의로 부터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시 이라크 대표단의 일원으로 베이루트를 방문중인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도 이라크가 "쿠웨이트와 외교.정치.경제적 관계를 수립하기를 바라고 있다"고말했다고 이라크 관영 INA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사브리 장관이 "양국간 관계 정상화를 향한 첫번째 단계를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지난 1990년 8월 쿠웨이트를 침공, 7개월간 점령했다가 미군 주도의다국적군에 밀려 축출된 뒤 유엔의 제재조처를 받아왔다. (베이루트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