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부 산악지방에서 지난 25일 오후(현지시간) 발생한 리히터 규모 6.0의 강진으로 최고 3천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아프간 내무부의 한 관리가 27일 밝혔다. 특히 아프간 북부지역에는 이날 또 다시 리히터 규모 5.0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해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이 확산되고 있다. 최대 피해지역인 북부 바글란주 나린 현장을 둘러본 유누스 카누니 내무장관의한 보좌관은 이날 AFP통신과의 위성전화 통화에서 "정확한 희생자 수를 파악할 수는없지만 2-3천명에 달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아직도 강력한 여진이 피해지역을 지속적으로 강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피해지역에 있는 가옥 2만1천채 가운데 99%가 전파되고,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아직도 희생자 사체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나린지역에는 이날 리히터 규모 5.0의 강력한 여진이 또 다시 발생했다고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 주민들은 이날 여진이 지난 25일의 첫 지진 이후 발생한여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로 인한 인명피해 발생 여부는 즉각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유엔과 아프간 과도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지진으로 30여개 마을이 완파돼최소한 1천800여명이 숨지고 4천여명이 부상했으며, 2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밝힌 바 있다. 특히 아프간 과도정부는 한때 사망자수가 4천8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으나과도정부와 유엔기구들은 매몰자들을 포함,최소한 1천800여명이 숨지고 4천여명이부상한 것으로 잠정 집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도 사망자가 2천여명에 달한다고 보도했으나 현장의 구호단체들은 실제 사망자 수가 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추산하는 등 희생자 수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구호단체 모임에 참석했던 '컨선 월드와이드' 로스 오설리번 기획조정관은 구조대들이 나린지방 일대에서 발생한 사망자수를 200명으로 보고 있다면서 구호단체들은 사망자가 수백명 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엔 인도지원조정국(OCHA)은 아프간 관계자들의 피해상황통보내역을 인용, 지금까지 1천200여구의 시신이 발굴됐으며 가옥 1천500여채가 완파되고 이재민 2만여명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인 등 외국인 실종 또는 사망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존로스 준장은 미 국방부 브리핑에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연맹군 피해는 없다고 확인했다. 지진 진앙지에 인접한 바그람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미군은 구호복구를 위해 미군이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기위해 조사팀을 파견했다. 한편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 수반은 27일 피해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며 카누니 내무장관, 수할리아 시디크 보건장관, 국방부 무스타파 장군이 사고수습을 위해현지에 급파됐다. . 과도정부 국방부의 미라 잔 대변인은 "나린 지역에서만 이미 600구의 시신이 발굴됐으며 가옥 4천채가 피해를 입어 1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나린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가옥과 상점이 파괴됐으며 살아남은 주민 대부분은 구릉지대로대피했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나린지역에는 프랑스 구호단체가 천막 500동과 담요 1천장을 긴급지원했으며 유엔도 구조 및 구호활동에 나섰으나 피해지역이 험준한 산악에 위치한데다 이번 지진으로 육상 접근로마저 거의 차단돼 구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엔 및 국제 구호기구들은 카불에 주둔중인 영국군 지휘 하의 국제안보지원군(ISAF)과 긴급회의를 갖고 구조 및 구호물자 공급 확대 방안 등을 논의중이며 유엔식량계획(WFP)과 러시아도 식량과 의약품 공수를 준비중이다. 힌두쿠시 산맥에서는 지난 3일에도 리히터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1998년 2월과 5월에도 아프간 북동부 일대에 강진이 발생해 약 9천명이 사망했다. (카불 AFP.A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