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미국 예비역 대령 조지 트로피모프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던 옛 소련 국가안보위원회(KGB)소속 고위급 스파이였던 올레그 칼루긴이 KGB의 후신인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심문을 위해 본국으로 소환됐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타르 타스는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의 말을 인용, 지난 1973-80년 KGB의 대외 방첩국 국장을 역임한 퇴역소장인 칼루긴이 지난주 미국 메릴랜드에서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로 본국 소환장을 건네받았다고 전했다. 이 소환장에는 칼루긴이 피고인 자격으로 28일 오전 10시 FSB의 모스크바 사무실에 출두하도록 적혀 있다고 대사관직원은 밝혔다. 칼루긴의 옛 변호인이었던 보리스 쿠즈네초프는 N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칼루긴이 트로피모프의 재판에서 증언한 것과 관련해 반역혐의로 소환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트로피모프는 20년간 옛 소련을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한 혐의로 작년 9월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칼루긴은 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던 많은 옛 KGB요원 가운데 한명이다. 칼루긴은 옛 소련연방이 붕괴하기 직전이던 1990년 KGB와의 관계를 끊고 미국으로 건너와 컨설팅사업과 첨단 스파이 게임 개발사업등을 벌여왔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