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라크 대통령은 27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개막되는 아랍 정상회담에 불참키로 하고 대신 아테프 이베이드 총리를 보내기로 했다고 이집트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국내에 머물러야 할 특별한 이유 때문에" 베이루트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말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랍정상회담 불참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야세르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스라엘의 저지로 이번 회담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집트 알 아흐람 정치전략연구소의 압델 모네임 사이드 소장은 아라파트 수반이 회담에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무바라크 대통령이 회담에 나가 사우디 평화안에대한 지지를 추구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에 의해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사실상 억류돼 있는 아라파트 수반은 요르단 항공기를 이용해 암만을 거쳐 카이로에 온뒤 무바라크 대통령과 함께 베이루트 회담에 참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으나 끝내 회담 참석이 무산됐다. 아랍권의 핵심 중재자로 알려진 무바라크 대통령이 아랍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음에 따라 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