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노리는 테러범들은 식품유통과 통신망 교란을 통해 탄저균 보다 훨씬 치명적인 생화학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보건관계자들이 25일 경고했다. 미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전염병 분과 책임자 제임스 휴즈박사는 "작년의 경우 탄저균 테러로 국가통신망이 마비될 지경에 처했다"며 "탄저균 테러를 계기로 이런 유형의 공격에 대한 사전준비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CDC측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주 및 지역 보건당국에 9억1천800만 달러를 투입, 연구소 시설을 향상시키고 보건 관계자들이 탄저균과 천연두 등의 질병을파악할 수 있도록 훈련시킬 계획이다. 휴즈 박사는 이와 관련, 지난해 탄저균 테러 발생 당시 CDC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정보를 전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면서 수백만 달러를 투입,통신체계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동물과 식량 유통을 통한 생화학 테러가 발생하거나 한 개 이상의 병원균이 동시에 살포될 가능성이 있으며 유전자 변형세균이 테러에 이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수백여명의 미 보건관계자들이 이번주 애틀랜타에서 신종 전염병에 관한 연례총회를 갖고 생화학 테러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는 원래 정체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 질병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이지만 올해에는 참가자들이 탄저균과 천연두 등에 대한 정보를 상호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