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규제와 세금 감면 등의 주요 정책에서 번번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강성 보수주의자들에 의해 `이름만 공화당원'으로 지목됐다. `성장클럽'이라는 단체는 이번에 `허울만 공화당원' 상을 제정하고 매케인 의원(애리조나)에게 상원의 첫 수상자라는 영예(?)를 부여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5일보도했다. 이와 함께 그렉 갠스케 의원(아이오와)은 하원의원 중에서, 돈 선퀴스트 테네시주 지사는 주지사 중에서 각각 가장 공화당원 답지 않은 공화당원으로 선정됐다. 예비선거에서 중도파를 공격하고 보수파를 집중 지원해 당 지도부를 종종 격노시키곤 했던 성장클럽은 이들이 "전국의 공화당 소속 공직자 가운데 터무니 없는 반(反) 성장 정책과 반(反) 자유 정책 및 반(反) 자유 시장 정책을 내놓은 공로"를 인정해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비아냥댔다.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한때 부시 당시 후보를 궁지로 몰아 넣었던 매케인 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감세 정책과 공항 안전요원의 연방공무원화에 반대하고 당론과 다른 의료 정책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원들의 계급 투쟁 공격 편대에 의외로 끼어든 인물"로 평가됐다. 갠스케 의원은 의료 정책과 공항 안전요원 연방공무원화에 대한 독자 노선 덕분에 "리처드 게파트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와 가장 친한 공화당원"으로 낙인찍혔고 선퀴스트 지사는 주(州) 소득세 입법을 추진한 `전과' 때문에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