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근로자들의 시위가 북동부 다칭(大慶)유전지역에서 전국적으로 확산,지난 1989년 천안문사태 이후 최대 규모로 번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미국 뉴욕에 있는 중국인권 단체인 '중국노동감시(CLW)'를 인용,"중국의 노동자 시위가 그동안 동북부 지역에 집중됐으나 지금은 중부지방인 허난(河南)성의 뤄양(洛陽)시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CLW는 "뤄양시의 뤄양베어링 공장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취업전 약속받았던 계약해지금의 지불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역시 중부지방인 정저우(鄭州) 도자기공장의 해고 노동자들도 시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시위는 89년 천안문사태 이후 최대 규모로 세계무역기구(WTO)가입후 사회 시스템변화 과정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주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위는 북부 공업지역인 랴오닝(遼寧)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시 등지에 국한됐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주 기업체의 인원삭감과 지방관리들의 부패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날마다 벌어졌으며,지난 18일에는 20여개 도시에서 모여든 3만여명의 노동자들이 랴오닝성의 랴오양(遼陽)시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특히 다칭시에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22일 오전부터 계엄령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