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을 완전히 해결하려는 미국의 시도는 이 지역의 여러 상황들 때문에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주장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24일자 뉴스위크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현재 상황에서는 최종적 해결이 불가능함을 인정하는 것이 지혜의 시초"라면서 "어떤 위기들은 오직 관리될 수 있을 뿐 해결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행정부의 중동평화 타결을 위한 노력을 비판하면서 "제한된 기간에 캠프 데이비드에서 하나의 협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했던 성급한 시도가 현재의 유혈충돌을 발발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최근 제의한 중동 평화안을 `환영'했다. 그는 그러나 "왕세자가 제의한 방법으로는 획기적 타결이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휴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성적인 기대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제한적인 평화정착 만이 유일하게 실행가능한 방법임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분명히 밝힘으로써만 양측의 골을 메우고 중재할 수 있다고 키신저는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제한적 평화정착을 통해 양측은 비록 각자의 최대 목표치 보다는 낮은 수준의 것을 얻을 수 있지만 분쟁을 지속함으로써 이룰 수 있는 것보다는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미국이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8개월 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로 양측에서 약 1천6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지즈 왕세자는 이스라엘이 1967년 중동전 이전의 국경으로 철수하는 조건으로 아랍국들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할 것을 최근 제의했으며 27일 시작되는 아랍연맹 정상회담에서는 이를 주의제로 다룬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b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