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기가 되었든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노르웨이 트롬소 지역의료연구소의 메레테 쿰레 박사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유럽유방암학술회의에서 이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이방송은 전했다. 쿰레 박사는 스웨덴, 프랑스의 연구팀과 함께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 실시된 '여성 생활습관과 건강 조사'에 참여한 30-49세의 여성 10만3천명에 관한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경구피임약을 복용했거나 복용하고 있는 여성은 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평균 26%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쿰레 박사는 그러나 경구피임약을 비교적 장기간 복용한 여성은 58%, 현재까지 복용하고 있는 45세이상 여성은 무려 14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40대이하 여성은 유방암 발생률이 매우 낮았다고 쿰레 박사는 덧붙였다. 쿰레 박사는 이 조사는 1991-92년에 시작돼 1999년까지 계속되었으며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대부분 구형(舊型)이 아닌 신세대 피임약을 사용했다고 밝히고 신세대 경구피임약은 구형에 비해 에스트로겐 함유량이 훨씬 적고 부작용도 대단치 않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지난 30년에 걸쳐 유방암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중 하나가 경구피임약 사용이지만 이밖에 초경연령 단축, 늦은 임신, 폐경 지연, 과체중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쿰레 박사는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감창회 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