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애슈크로프트 미국 법무장관은 24일 연방검찰이 자카리아스 무사위(33)에 사형을 구형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자신은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오는 29일까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모로코계 프랑스인인 무사위는 현재까지 9.11 연쇄 테러와 관련해 유일하게 기소된 인물로 오사마 빈 라덴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오는 9월30일 버지니아주알렉산드리아에서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폭스TV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 `폭스 뉴스 선데이'에서 "미국인들을 죽이려는 공모에 가담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사람들은 사형에 해당되는 죄목으로 기소하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이번 사건이 사형에 해당되느냐에 대해서는 "사건에 관련된 모든 사실이 고려될 사안"이라고만 말했다. 그러나 무사위에 대해 사형을 구형하려는 미국 정부의 방침은 이미 지난 7일 적어도 9.11 연쇄 테러의 피해자 수 십명의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검찰의 편지를 통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프랑스를 비롯한 동맹국들이 테러범 사형 방침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미국과의 협력을 중단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신이 유럽 순방도중 만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및 영국의 사법 당국자들은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