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평화협상의 분수령으로 여겨지고 있는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간의 회담이 아랍정상회담 이전에는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체니 부통령은 24일 미국 NBC방송의 일요 시사대담 프로그램인 `언론과의 만남'에서 오는 27-28일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아랍정상회담 이전에 아라파트 수반과 만나게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정확한 표현"이라고 답변했다. 체니 부통령은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 정상회담이 이스라엘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모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아라파트 수반이 참석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시한 중동 평화안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의 중동 순방 도중 아라파트 수반과의 회동을 거부했던 체니 부통령은 앞으로 만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나 아라파트 수반이 아직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공격을 종식시킬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는 한 (아라파트 수반과의) 회담을 갖지 않을것"이라고 말하고 "아직까지 여건들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보지만 성숙됐다고 판단되면 회담을 추진할 태세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수행해 중남미를 순방중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마지막기착지인 엘살바도르로 향하는 도중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기내 회견을 갖고 현재로서는 체니-아라파트 회동 가능성이 적지만 아라파트 수반이 이스라엘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한다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CNN방송과 CBS방송의 대담 프로그램에도 출연, 자신과 아라파트수반간의 회담은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제시한 휴전안을 아라파트 수반이 수용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테닛 수용안이 수용됐느냐에 대한 판단은 앤서니 지니미국 중동 특사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테닛 국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치안 관계자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정기적으로 회동하며 팔레스타인이 불법 무기를 수거하고 폭탄 제조공장을 폐쇄하며 무기밀수를 막는 조치를 취할 것을 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