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4일(현지시간) 앤서니 지니 미국 중동특사 주재로 4차 휴전협상을 재개, 유혈 폭력 해소방안을 논의한다. 양측은 지난 22일 지니 특사 주재로 열린 3차 휴전협상에서 미국이 제시한 조지테닛 중동평화안 이행에 앞서 서로 선결조치 이행을 고집하며 협상을 공전시킨 상태여서 이날 회담에서 합의안 도출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안보담당 대표가 아랍 정상회담에 참석하기에 앞서 오는 26일 중동을 방문, 양측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고, 미국도 팔레스타인에 폭력중단을 거듭 촉구하고 있어 이날 회담이 주목된다. 솔라나 대표는 스페인 사라고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아랍연맹 정상회담참석 목적인 가능한한 조속한 시일내에 휴전을 이룩하는 것이라며 중동 방문 계획을밝히면서 EU는 이스라엘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정상회담참석을 허용할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아라파트 수반이 팔레스타인 영토를 떠나 아랍 정상회담에 참석하도록 허용받을 것이라고 말해 이스라엘의 입장 변화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팔레스타인이 휴전에 동의할 경우에만 아라파트 수반이 출국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아라파트 수반은 그러나 아랍 정상회담 참석 여부를 마지막 순간에 결정할 것이며 이는 자신의 귀국에 관한 보장을 받는데 달려 있다고 팔레스타인 국제협력장관인나빌 샤아트가 말했다. 그는 아라파트 의장이 누구에게 자신의 귀국에 대한 보장을 요구했는지 언급하지 않았으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때문에 믿기가 어렵다"며 강경론자인 샤론총리를 겨냥했다. 한편 주말인 23일 가자지구 북부에서 팔레스타인 2명이 수류탄을 이스라엘군 초소에 투척하다 사살당했으며, 24일 오전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는 이스라엘 여성1명이 팔레스타인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예루살렘.사라고사 AP.AF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