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4회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 시상식이 24일 오후 5시(한국시간 25일 오전 10시) 미국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개최된다. 오스카 시상식이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할리우드에서 다시 열리기는 42년만에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슈라인 오디토리엄 등 할리우드 이외의 LA 지역에서 열렸다. 24개상 가운데 최고영예인 최우수작품상은 8개 부문 후보에 오른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와 13개 부문 후보로 선정된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 `물랑 루즈' `침실에서' `고스포드 파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영화비평가와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은 정신분열증을 극복하고 노벨평화상을 받은 존 내시(73)의 생애를 그린 `뷰티풀 마인드'의 수상 가능성을 가장 높게 잡고 있다. 남우주연상은 `뷰티풀 마인드'의 러셀 크로와 `트레이닝 데이'에서 부패한 고참형사역을 맡았던 덴젤 워싱턴, `알리'의 윌 스미스, `침실에서'의 톰 윌킨슨, `아이엠 샘'(I Am Sam)의 숀펜이 경합중이다. 오스카 사상 흑인배우(워싱턴과 스미스) 2명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동시 선정된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두 사람중 한명이 주연상을 받을 경우 지난 63년 `들백합'의시드니 포이티어에 이어 두번째 흑인 남자배우가 된다. 작년 `글래디에이터'에 이어 `뷰티풀 마인드'로 남우주연상 2연패를 노리고 있는 크로의 뒤를 워싱턴이 바짝 뒤쫓고 있다. 여우주연상은 `물랑 루즈'의 니콜 키드먼, `침실에서'의 시시 스페이섹, `아이리스'의 주디 덴치,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르네 젤웨거, `몬스터스 볼'(괴물의 잔치)의 핼리 밸리가 경쟁중으로 스페이섹과 밸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밸리를 포함해 흑인 남녀배우 3명이 한꺼번에 주요 연기부문 후보로 선정된 것은 29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물랑 루즈'는 뮤지컬로서는 22년만에 처음으로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올라 있으며 톰 크루즈와 결별한 키드먼은 올해 골든 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주연상을 탄 바 있어 오스카 트로피도 거머쥘 가능성이 있다. 최우수감독상 후보에는 `뷰티풀 마인드'의 론 하워드,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고스포드 파크의 로번트 앨트먼,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데이비드 린치, `블랙호크 다운'의 리들리 스콧이 올라 있는데 하워드와 앨트먼의 양자대결로 압축되고있다. 올해 처음 신설된 애니메이션(장편만화)상은 드림웍스의 `슈렉'과 디즈니의 `몬스터 주식회사' 중 하나가 받을 것으로 보이며 외국어영화상은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 `아멜리에'와 보스니아 반전영화 `노 맨스 랜드'(No Man`s Land)가 유력시되고있다. 한편 LA경찰국은 테러대비의 일환으로 24일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코닥극장 주변도로를 폐쇄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