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절반 이상이 토니 블레어 총리의 총리직 수행에 실망감을 표시하고 다음 총선까지는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온라인 여론조사기관인 YouGov가 선데이 타임스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이같은 조사결과는 집권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블레어 총리에 반기를들겠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블레어 총리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2천277명 가운데 54%는 블레어 총리의 총리직 수행이 실망스러운 것이었다고 대답했고 21% 만이 기대보다 나았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에 실망했다는 응답은 남자 유권자들과 보수당, 자유민주당 지지자들 가운데 가장 많았으나 노동당 지지자들 가운데서도 3분의 1이 같은 대답을 했다. 블레어 총리가 언제까지 총리직을 수행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20%가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43%는 다음 총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대답하는 등 모두 63%가 그의 사임을 요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만약 블레어 총리가 물러날 경우의 후계자로는,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유권자의 40%, 노동당 지지자들의 49%의 지지를 받았으며 데이비드 블런킷 내무장관이 10%의 지지로 2위를 차지했다. 또 블레어 총리가 이번에 밀려날 것으로 보는 의원들은 거의 없지만 그가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을 지지한 것이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날 조사에서 응답자의 59%가 미국의 對이라크 군사행동 지원에 반대했으며 찬성은 31%에 그쳤다. 노동당에 대한 지지도는 40%로 보수당의 33%에 7%포인트 앞서는데 그쳐 보수당과의 격차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노동당 의원들이 블레어 총리에 반기를 들 음모를 적극적으로 꾸미고 있으며 일부 의원들은 현재 당의장을 맡고 있는 찰스 클라크 의원을 당수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