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 산악지대에서 전투중인 미군이 동굴 속에 숨겨진 알-카에다의 생물학 무기 실험실을 발견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영국 정부 고위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달 초 실시된 아나콘다 작전 도중에 이 실험실이 발견됐으며 영국이 1천700명의 병력을 아프간에 파견하기로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우리는 카불과 동굴의 실험실에서 발견된 문서들을 통해 오사마 빈 라덴이 화학 및 생물학 무기 생산능력을 확보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방사능 확산체제도 갖고 싶어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알-카에다는 재집결하려고 노력중이며 그들을 계속 도망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해발 3천m의 산악지대에서는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고 그는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발견한 것에 매우 놀랐다. 그들은 외부에서 사람들을 데려다가대량파괴무기 개발에서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진전을 이룩했다. 매우 우려된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는 알-카에다가 다른 국가에도 비슷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모른다며 알-카에다에게 숨쉴 틈을 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알-카에다의 실험실에 대해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이번 발견은, 미국 수사관들이 알-카에다가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했다는 구체적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잘못된 것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신문은 주장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