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무제한과 함께 통행료 없는 고속도로로유명한 독일 아우토반이 오는 2003년부터 화물차에 대해 통행료를 징수한다. 독일 상원에서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법안이 최종 통과됨에 따라 내년부터 화물차에 대해 ㎞당 0.15유로의 통행료가 부과될 것이라고 독일 일간지 타게스 슈피겔이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고속도로 통행료 부과 방안을 둘러싼 장기간의 논란 끝에 내년부터화물차에 대한 통행료 부과가 결정됐다고 전하고 통행료 수입은 도로 보수와 확장등 교통 개선 비용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에서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수차례 논의된 바 있으나 자동차 선진국으로서의 자부심과 아우토반의 명성을 유지하자는 주장이 우세해 그동안통행료가 부과되지 않았다. 그러나 인근 국가들이 모두 통행료를 받는 상황에서 독일만 계속 손해를 볼 수 없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어 통행료 부과가 현실화됐다. 독일 인근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위스 등이 비싼 통행료를 징수함에 따라 인근국가의 장거리 수송 대형 트럭들이 대부분 독일 고속도로를 이용, 도로 파손과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독일 당국은 2003년부터 우선 트럭에 대해 통행료를 부과하고 점차 승용차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승용차에 대한 통행료는 톨게이트를 통한 징수보다는 연간 대당 100유로 정도의 고속도로 통행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전자결제방식을 도입하는 방법도 논의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