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아프가니스탄의 한 마을 경비초소에 대한 미군의 습격 당시 체포된 30여명의 아프간 주민들이 미군 수용소에서 학대를 받았다고 23일 주장했다. 4일간 칸다하르 근처 미군 수용소에 억류된 이들은 발로 걷어채이고 구타당하는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미군들이 아프가니스탄 전부를 내게 준다해도 내가 받은 모욕들을 보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그러나 랠프 밀즈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23일 "이들에게 상처가 났다면 이는 지난 17일 체포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들이 수용소에 수용된 동안 학대를 받았음을 입증하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워싱턴에서 미군 관계자들은 17일 체포된 아프간인들이 탈레반이나 알 카에다 대원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으나 이들은 21일 아침까지 수용소에 수용돼 있었다. 미 국방부측은 경비초소 습격은 무기들이 이곳에 은닉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 관계자들은 이날 미군의 습격에 헬리콥터 1대와 다른 항공기 1대, 차량 10-15대, 미군 50-60명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습격 당시 발포는 없었으며 아프간인 34명이 체포됐고 이중 절반 가량은 맨발인 채로 끌려갔다고 말했다. 공항 수용소에서 미군들은 이들의 머리에 두건을 씌운뒤 돌바닥에 이들을 팽개치고 발로 짓밟았다고 이들은 전했다. 미군들은 이슬람교도들의 의무사항인 턱수염을 강제로 깎게하고 머리도 밀게 했으며 일정 기간에 옷을 모두 벗겼다고 이들은 말했다. 이들은 나무로 만든 "우리"속에 감금됐으며 서로 말을 한 벌로 손을 깍지를 끼고 무릎을 꿇게했다. 우리에 갇힌채 운동도 할 수 없었고 화장실 시설도 변변히 없었으며 사막의 모래바람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23일 미군의 우루즈간주(州) 경비 초소 습격 당시 체포돼 수용소에 일시 감금됐던 아프간 주민들도 자신들이 학대를 받아 의식을 잃거나 갈비뼈가 부러지고 이가 흔들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군사령부는 수용된 아프간인들을 학대한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산게사르 AP=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