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결혼한 미국의 영화배우 겸 가수 라이자 미넬리(56)가 연하의 남편인 프로듀서 데이비드 게스트(48)와 런던으로 신혼여행을 왔다가 강도를 만나 차고 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털릴 뻔했다고 `이브닝 스탠더드'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넬리의 현지 대변인 말을 인용, 시가 1만파운드(한화 1천980만원)짜리십자가 목걸이를 노린 강도들이 지난 21일 저녁 런던 서부 홀랜드 파크 거리에서 신호 대기중이던 미넬리의 리무진에 접근, 열린 창 사이로 손을 뻗었으나 낌새를 눈치챈 운전사가 창을 닫고 재빨리 출발하는 바람에 화를 면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평소 팬들에게 지나칠 정도로 친절한 미넬리는 강도들이 사인을 청하는 열성 팬들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미넬리 부부는 BBC-TV 토크쇼에 출연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경찰은 범인들이 '롤렉스 강도'로 불리는 고가품 전문털이범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피해자인 미넬리는 숙소인 레인스버러 호텔로 돌아가기 전 한 커피숍에 들러 "우리는 두려울 것 없는 뉴요커들 아니냐"며 웃어 넘겼다. 할리우드 명배우 주디 가랜드와 영화감독 빈센트 미넬리의 딸로 1972년 `카바레(Cabaret)'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미넬리는 결혼전 건강이 악화돼 투병생활을 해왔으나 4번째 결혼식을 올린 뒤 원기를 찾아 다음달 2일부터 유럽 순회공연에 나선다.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미넬리 결혼식에는 팝스타 마이클 잭슨과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인기스타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런던 AP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