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리마 주재 미국 대사관 부근에서 20일 밤 (현지시간) 차량 폭탄 폭발 사건이 발생, 9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했다고 라울 디에즈칸세코 페루 부통령이 21일 발표했다. 당국은 2개의 차량폭탄이 20일 밤 10시45분(한국시간 21일 낮 12시45분) 리마중심가의 한 은행 밖에서 폭발했다면서 파괴력으로 볼 때 폭약의 양은 약 30㎏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페루에서 근 10년만에 발생한 최악의 폭탄테러인 이번 사건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사흘 앞두고, 외교단지에서 단 100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는점에서 부시 대통령의 방문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방문 일정 변경 여부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으나페르난도 로스피글리오시 페루 내무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이같은 테러 공격때문에일정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로스피글리오시 장관은 그러나 테러범들이 부시 대통령의 방문을 겨냥해 이번사건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23일 리마에 도착해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 및 콜롬비아, 볼리비아, 에콰도르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폭발로 호텔 1곳과 미국대사관 건너편에 있는 은행이 피해를 입었으며, 인근의 자동차 3대도 불길에 휩싸였다. 그러나 폭탄폭발 현장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고 약 6m 높이의 담이 있는 좁은창문 구조의 미국대사관은 겉으로는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전했다. 아직까지 이번 차량폭탄 공격을 자신들이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나 단체는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편 멕시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개발재원회의에 참석중인 톨레도 대통령은사태 수습을 위해 일정을 단축해 이날 귀국할 것이라고 칸세코 부통령이 밝혔다. (리마 AFP.A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