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무장한 인민해방군 5천명을 21일 투입,지난 1일부터 만 3주째 노동자 강제 해고 중지, 임금과 수당 지급, 의료보험 혜택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온 헤이룽장성(黑龍江省) 다칭(大慶) 유전지대 노동자 시위를 무력으로 강제 해산했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21일 밝혔다. 해방군들은 지난 1일 퇴출 노동자 3천명에서 시작해 5만명으로 급격히 늘어난중국 최대 다칭 유전지대 노동자 시위대가 집결해온 다칭시 중심가 '다칭석유공사'주변 일대와 인근 '철인광장'을 완전히 봉쇄하고 시위자들을 강제로 쫓아내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현지 분위기가 삼엄하다고 목격자들은 밝혔다. 목격자들은 "해방군이 다칭석유공사 주변과 그 건너편 철인광장으로 사람들이집결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하고 있으며 도로 곳곳에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칭 유전지대 근로자들의 시위는 지난 1989년 톈안먼(天安門) 시위 이래 중국최대 규모의 노동자 시위이며, 21일도 계속된 랴오닝(遼寧)성 랴오양(遼陽)시 노동자 시위처럼 자유노조가 시위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방군은 수상한 택시 한대가 시위대 사이로 20일 돌진하여 3명에게 부상을 입히고 시위대에 의해 뒤집히고 기사가 두드려 맞으면서 시위가 격렬해질 조짐을 보인다음날 투입됐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랴오양(遼陽)시에서도 1만명에서 3만명이 참가한 가운데닷새째 시위를 벌여온 10개 공장 노동자들중 수천명이 21일 시 정부 청사앞에서 구속 노동자들의 석방과 임금과 연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했다 대부분이 해고 노동자들인 이들은 이날 정부 청사 앞으로 몰려가 "구속 노동자들을 석방하라", "정부가 인민을 모욕했다" 등이 적힌 붉은 팻말을 들고 "공산당이어떻게 이들을 체포할 수 있느냐"면서 강력히 항의하고 체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밝혔다. 지난 주말 체포된 것으로 추정되는 노동 지도자 야오 푸신의 딸 야오 다는 "우리는 체포될지도 모르겠지만 두렵지 않다"면서 "우리중 많은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으며 정부는 우리의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에 거리에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또 지방 정부와 국영 기업의 부패를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목격자들과 인권단체에 따르면 3명의 노동 지도자들은 20일 라오양시에서 관리들과 협상을하려던 중 구금됐으며, 또 다른 지도자는 17일 자택 인근에서 체포됐다. 노동 지도자 야오 푸신이 체포된 17일 다시 격화된 랴오양시 노동자 시위는 3만명의 시위대가 시 청사 앞에 몰려간 18일 절정에 달했으며 20일 지난 11일 시위가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공안 등이 이들을 강제 해산했으나 21일 다시 집결했다. 옛날에 화려했던 중국의 공업 중심지인 다칭과 랴오양 등 중국 동북 지방에서는20여년에 걸친 경제 개혁으로 수많은 국영 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합병됐으며, 이에따라 수백만명의 노동자들이 강제로 해고되거나 실업자로 전락했으며 이에 따른 사회 불만과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