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전기 기술자가 국가기밀 수집 및 뇌물 수수 등의 죄로 중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미 대사관이 21일 밝혔다. 대사관 대변인은 베이징 제1 중급 인민법원이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오렌지 출신인 풍 푸밍(66)씨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했으며, 형량에서 이미 복역한 2년이 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대변인은 "법원은 풍씨가 국가 기밀을 불법적으로 입수하고, 회사를 위해 뇌물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풍씨의 사적인 뇌물 수수 및 외국을 위한 국가기밀 수집 혐의는 무죄로 인정됐다면서 풍씨가 형량을 마친 뒤 추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중국 당국이 기소도 하지 않고 몇 달간 풍씨를 구금, 국제 기준을 위반했다고 여러 차례 항의했으며, 풍씨의 가족들은 그가 가혹행위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에너지 산업 부문에서 일한 적이 있는 풍씨는 외국 기업들을 상대로 중국 및 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프로젝트 관련 자문을 제공해왔으며, 2000년 2월 28일 중국에서 한 미국 에너지 회사의 계약 수주를 돕던 중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풍씨는 94년 미국 시민이 되었으며, 그의 부인과 두 아들도 미국 시민이다. 당초 풍씨는 중국의 전력 부문 한 관리로 부터 정부 기밀문서 43개를 입수한 것과 24만5천 달러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았다. 풍씨는 뇌물 수수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문제의 관리가 자신에게 돈을 뜯어내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풍씨에 대한 판결은 최근 대만 국방부장의 미국 방문 등으로 인해 중미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나와 미국에서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베이징 AP.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