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게도 사자나 하이에나에게 물려죽은 100만년여전 인간의 두개골이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에서 진화, 점차 다른 지역으로퍼져나갔음을 입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팀 화이트 박사(고고인류학)는 20일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기고한 논문에서 100만년전 해골은 분명 똑바로 서서 활동하고 연장을 사용했던 건장한 직립원인, 즉 호모 엘렉투스에 속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은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에서 발생,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갔는 설과 현생인류가 아프리카와 아시아, 유럽에서 각각 진화했다고 하는 다지역 발생설에대한 논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 박사는 5년 전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유골을 분석한 결과, 인류가 단하나의 조상 즉 직립원인으로부터 진화해왔는가 하는 물음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에 동원된 해골은 원시인류의 유물이 풍부한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중부 아와시지방에서 발견된 것으로 당시 박사과정중이던 헨리 길버트가 1997년 채집했다. 버클리 연구진은 깊숙히 박혀있던 바위덩어리에서 화석화된 뼈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1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 박사팀은 또 모암(母巖)을 깨끗이 정리했을 때 해골 윗부분에 섬뜩하게할퀸 자국이 보였으며 100만년 전 이 지역에 몸집이 큰 사자들과 거대한 하이에나가살고 있었고 이들은 통째로 사람의 머리를 빨아들일 만큼 큰 입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해골은 얼굴부분이 없었으나 남은 두개골만으로도 화석의 주인공이 직립원인임을 확인하는 데 충분했다고 전하면서 이 화석은 동시대 아시아에서 발견된것과 흡사, 직립원인이 실제로 원시세계에 걸쳐 발전, 확산을 거듭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많은 고고인류학자들은 그루지야에서 발견된 170만년전으로 추정되는 고대인류 두개골을 근거로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 동부에서 출현, 세계 다른 지역으로퍼졌다는 설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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