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지난 1994년 체결된 핵 방지와 관련된 북미기본합의 내용을 지키지는 않고 있으나 미국이 당시 북한에 대해 지원키로 약속했던 것을 그대로 이행함으로써 북한과의 마찰을 피하려 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핵방지협정과 관련 북한이 약속했던 내용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그러나 이 계획이 북한을 자극할 것을 우려, 당초 미국이 약속했던 경수로 가동을 위한 연료공급 등의 지원계획을 그대로 추진키로 하겠다는 뜻을 의회에알리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정부 시절인 지난 1994년 미국은 북한이 핵개발을 동결하는 대가로 한국, 일본 등과 함께 북한에 2기의 발전소건설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의핵방지협정을 체결했다. 조지 W 부시 정부의 계획대로 북한이 핵방지협정의 내용을 준수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경우 그같은 정부조치는 의회의 보수강경 성향 의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정부는 북한에 대한 연료공급 등 지원을 계속함으로써 '악의 축' 국가 중하나로 지목한 북한과의 마찰을 피할 수 있게 되는 명분을 얻음과 동시에 1994년 협정을 지지하는 한국과 일본을 무마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